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꼭 한 번쯤은 마주치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동사 뒤엔 동명사를 써야 해? 아니면 to부정사?”
처음엔 아무렇게나 써도 다 맞는 것 같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틀렸다고 지적을 받게 되고, 그때부터 헷갈리기 시작하죠.
예를 들어, "I like swimming."과 "I like to swim."은 같은 뜻처럼 들리지만, 뉘앙스는 조금 다릅니다. 전자는 ‘수영하는 걸 즐겨 한다’는 평소 습관에 가까운 말이고, 후자는 ‘지금 수영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문장입니다. 이렇게 문법이 단순한 규칙을 넘어 의미와 분위기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것, 바로 그 지점이 오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 동명사만을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들
어떤 동사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냥 동명사만 써야 자연스럽고, to부정사를 쓰면 어색하거나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이 됩니다.
- enjoy: I enjoy reading in bed.
- finish: She finished writing the report.
- avoid: He avoided answering the question.
- mind: Do you mind closing the window?
🧩 to 부정사만을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들
이쪽도 마찬가지로, 어떤 동사들은 뒤에 to부정사만 와야 합니다. 동명사를 붙이면 이상하죠.
- decide: They decided to leave early.
- plan: I plan to visit Jeju this fall.
- want: She wants to learn Spanish.
- hope: We hope to see you again.
이 동사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앞으로 할 일’을 말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to부정사 =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 동명사와 to 부정사 모두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들
동명사와 to부정사 둘 다 쓸 수 있는데, 뜻이 달라지는 동사들이 있습니다.
remember
- I remember meeting her. (그녀를 만난 기억이 있다)
- I remembered to meet her. (그녀를 만나야 한다는 걸 기억했다)
stop
- He stopped smoking. (담배를 끊었다)
- He stopped to smoke. (담배 피우려고 멈췄다)
try
- Try restarting your phone. (한 번 해봐)
- Try to restart your phone. (노력해봐)
이렇게 문법 하나 차이로 의미가 180도 달라지는 경우, 그냥 외우기보다는 상황을 상상하면서 익히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 암기가 아닌 감각을 기르자!
사실 동명사와 to부정사를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딱딱하게 외우는 것보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자주 써보는 것입니다.
예문을 자꾸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동사 뒤엔 뭐가 어울리는지’ 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감각이 생기기 시작하면, 영어 문장은 훨씬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다가올 거예요.
영어 문장은 때로 참 섬세합니다. 동사 하나, 형태 하나가 문장의 결을 바꾸고,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완전히 다르게 전달하기도 하니까요. 동명사와 to부정사의 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하게 외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신 오늘 이 글에서 소개한 몇 가지 원칙과 예문을 자주 떠올리며, ‘어떤 느낌이 더 자연스러울까?’를 고민해보세요. 그게 진짜 영어 실력을 갖게 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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